콘돔 사용 여부는 남자의 외모가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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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 사용

콘돔 사용 오히려 싫어한다?

콘돔 사용 여부는 남자의 외모가 결정한다.

2019년 PLOS ONE에 실린 480명 여성의 실험 연구에 따르면,

남자의 얼굴이 매력적일수록 여성은 콘돔 사용 의향을 낮춘다는 것이다.

매력적인 얼굴은 위험 판단을 무디게 만든다

참가자 여성들에게 20명의 남성 얼굴 사진이 제시됐다.

질문은 세 가지였다.

각 남성에 대해 첫째, 성관계를 맺고 싶은지. 둘째, 콘돔을 사용할 의향이 있는지. 셋째, 이 남성이 성병(STI)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결과는 명확했다.

외모가 매력적일수록 여성은 성관계 의향이 높아졌으며, 반대로 콘돔 사용 의향은 낮아졌다

여기서 중요한 건 세 번째다.

여성들은 상대가 매력적이든 아니든, 그가 성병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선 일관된 판단을 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성병 위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서도 콘돔 사용은 줄였다.

외모가 매력적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연구결과는 여성의 성적 선택에서 인지적 판단보다 외적 자극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다.

자신의 외모 평가도 성적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는 남성 외모뿐 아니라 참가자 본인의 외모 인식도 측정했다.

스스로를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한 여성일수록, 다른 남성들이 성병 보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흥미로운 결과인데, 스스로 매력도가 높다고 느끼는 여성이 상대 남성에게 더 높은 성병 위험을 투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콘돔을 더 자주 쓰는 것은 아니었다.

자기 외모 인식이 높든 낮든, 상대가 잘생겼다면 여전히 콘돔 사용 의향은 낮았다.

즉, 자기평가가 높다고 해서 성적 위험 회피 행동이 따라오는 건 아니다.

매력이라는 외부 자극 앞에서 내부 기준은 일관되지 않았다.

‘다른 여성들도 콘돔 없이 할 거다’는 판단

또 하나의 질문이 있었다.

참가자들에게 물었다.

“당신과 비슷한 여성 100명 중 몇 명이 이 남성과 콘돔 없이 성관계를 할 것 같은가?”

놀랍게도, 이 숫자가 높다고 생각할수록 참가자 본인의 콘돔 사용 의향은 더 낮아졌다.

이는 비이성적 판단이다.

여러 여성이 그 남성과 콘돔 없이 성관계를 가졌다면, 그 남성의 감염 위험은 더 높아지는 게 상식이다.

하지만 이 실험에선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위험 경고가 아니라, 일종의 허용신호로 작용했다.

“다른 사람도 하니까 괜찮다”는 정서가 합리적 위험 인식보다 강하게 작동했다는 증거다.

정서적 판단, 사회적 추정, 외모 자극은 모두 콘돔 사용 의향을 낮추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콘돔 사용은 이성보다 외모에 흔들린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성교육 담론에 치명적인 허점을 드러낸다.

참가 여성 대부분은 성병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콘돔 사용 의향은 남성의 외모에 따라 흔들렸다.

즉, 성적 판단은 정보가 아니라 자극에 의해 왜곡된다.

더 나아가, 자기 외모 인식이나 사회적 추정 또한 그 왜곡을 강화시킨다.

콘돔 사용률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 교육, 정책 모두가 정서적, 인지적 왜곡을 다뤄야 한다는 경고다.

성관계는 감정과 자극, 기대가 얽힌 행위다.

외모에 의해 콘돔 사용이 줄어든다는 사실은 지금까지의 성교육 방식이 실전에서 작동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다.

안전한 성관계를 말하고 싶다면, ‘잘생긴 사람일수록 더 위험하다’는 불편한 진실을 정면으로 다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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