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액에 피가 보였을 때, 먼저 확인할 점
정액에 붉은 빛이 섞여 나오는 현상은 당황스럽고 걱정될 수밖에 없다.
이런 증상은 ‘혈정액증’이라 불리며, 드문 증상은 아니다.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나타나며, 특히 30~40대 남성에게서 자주 보고된다.
혈정액증은 대부분 2~3주 이내에 자연스럽게 출혈이 멎는다.
하지만 드물게 악성 질환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정액에 피가 섞인 것이 반복되거나 동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비뇨기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혈정액증의 주요 원인
전립선 질환이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특히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등에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전립선암의 경우, 암세포가 주변 조직을 침범하면서 출혈이 발생하고, 그 피가 정액에 섞여 나올 수 있다.
정낭염도 흔한 원인이다.
정액을 형성하는 정낭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출혈이 발생한다.
정낭염은 대부분 특별한 원인을 찾기 어렵고, 치료 없이도 자연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정소염(고환염)과 부고환염, 요도 감염, 성병(임질, 클라미디아 등) 또한 혈정액증을 유발할 수 있다.
성병이 원인인 경우, 통증, 발열, 배뇨통 등을 동반할 수 있으며, 치료를 위해 항생제 투여가 필요하다.
20~30대 남성에게서 발생하는 고환 종양도 주의가 필요하다.
정자 생성에 관여하는 고환에 종양이 생기면, 정자에 혈액이 섞여 정액에 피가 섞이는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초음파 및 CT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이 이루어져야 하며, 악성인 경우 빠른 수술과 치료가 요구된다.
혈정액증 진단에 사용되는 검사

첫 단계는 채혈 검사다.
전립선 특이 항원(PSA) 수치를 확인하여 전립선암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염증 수치도 함께 측정해 전립선염 여부도 확인한다.
소변 검사는 요도 감염, 백혈구, 혈뇨 여부 등을 통해 세균 감염 가능성을 파악한다.
성병 여부도 이 단계에서 함께 확인된다.
초음파 검사는 방사선 노출 없이 전립선, 정낭, 고환 등의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종양, 결석, 염증 등 구조적 문제를 확인하는 데 유용하다.
CT 검사는 더 정밀한 진단이 필요할 때 진행된다.
조직 내부의 상태나 주변 림프절 전이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어, 암이나 중증 염증이 의심될 경우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단, CT는 방사선 노출이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에 한해 진행한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치료는 원인 질환에 따라 달라진다.
전립선암이나 고환 종양 등은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 호르몬 치료 등을 병행해야 한다.
전립선염이나 정낭염처럼 감염성 질환은 항생제 치료가 기본이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거나 일시적 출혈로 판단되면,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를 지켜보는 경우도 많다.
한편, 혈정액증과 관련해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가 “정액에 피가 섞여 있을 때 성관계를 해도 되는가”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의 경우 상대방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만, 감염성 질환(성병 등)이 원인일 경우엔 치료가 끝날 때까지 관계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시적 증상일 수 있지만, 반드시 진단 필요
혈정액증은 대개 일시적이고 양성 질환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극히 일부는 전립선암이나 고환암 같은 악성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정액에 피가 섞이는 증상이 반복되거나 동반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
특히 중년 이상 남성이라면, PSA 수치 확인을 통해 전립선암의 조기 발견 여부도 함께 체크할 수 있어 중요하다.
단순히 남사스럽고 괜찮겠지 하는 안일함을 가져선 안된다.
빠르게 확인하고 정확하게 진단받는 것이 결과적으로 불필요한 불안도 줄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