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낮은 이유, 어린 시절 ‘이 감정’이 결정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사소한 실수에도 쉽게 무너지고, 타인의 시선에 과하게 반응하며, 항상 부족하다고 느낀다.

이런 불안정한 자존감은 성격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2023년, 스페인 라스팔마스 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실증 연구는 이와 관련한 중요한 연결 고리를 제시한다.

아동기의 ‘정서적 안정감(어린 시절 자신이 안전하고 신뢰받는 환경에 있었다는 인식)이 성인이 된 후 자아 개념과 자존감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정서적 안정감은 어떻게 기억되는가

연구에서 말하는 ‘정서적 안정감’은 단순히 사랑받았던 기억과는 다르다.

아이 입장에서 부모나 보호자가 감정에 일관된 반응을 보였는지, 불안한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는지, 감정을 표현할 때 존중받았는지가 핵심이다.

이런 반복된 경험은 자신에 대한 내적 평가의 기준으로 작동한다.

연구에서는 CaMir-R 척도를 이용해, 아동기 안정감이 성인기 자기개념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측정했다.

아동기에 정서적 안정감을 충분히 경험했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더 일관된 자기인식과 긍정적인 자아 개념을 보였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감각은 스스로를 평가하는 고정된 문장이 아니라, 반복된 관계 속에서 서서히 자리 잡는 구조였다.

정서적 안정감을 경험한 이들은 자기 의심이나 회피보다는, 감정에 대한 이해와 자기 조절 능력을 더 자주 보였다.

자기개념의 안정성으로 이어진 것이다.

반대로 불안정한 환경에서 자란 이들은 외부 평가에 과도하게 민감하고, 실수나 비판을 자기 전체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컸다.

회복탄력성과 긍정 자존감

논문에서 주목한 또 다른 포인트는 회복탄력성과 긍정 자존감이 이 관계를 매개하는 방식이다.

정서적 안정감이 자기개념에 직결되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회복력과 자존감이 구조적으로 개입한다는 것이다.

어릴 때 정서적 안정감을 느꼈던 사람들은 예상치 못한 문제나 감정적인 충격에 더 잘 대처했다.

이런 회복력은 반복된 보호 경험을 통해 형성된 심리적 자원이다.

연구에서는 이 회복탄력성이 다시 자존감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 자존감은 자기개념, 즉 자신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이미지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연구에서 실시한 경로분석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정서적 안정감 → 회복탄력성 → 긍정 자존감 → 자기개념’이라는 순차적인 흐름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

구조적이고 예측 가능한 심리적 경로였다.

특히 긍정 자존감은 연구에서 가장 높은 상관값을 기록한 변수였다.

결국, 어린 시절 받은 정서적 지지가 성인의 자존감 형성에 핵심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낮은 자존감,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이 연구는 과거의 환경이 현재의 자존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하지만 동시에 중요한 질문을 던지게 한다.

지금 자존감이 낮다면, 바꾸는 것이 가능한가?

논문은 직접적으로 개입 가능성을 제시하진 않지만, 간접적인 방향은 제시한다.

‘정서적 안정감’이라는 것은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경험을 통해 만들어지는 감정 구조다.

지속적인 심리적 지지, 회복력을 강화하는 피드백, 안정적인 관계 속에서의 자기 표현이 반복되면, 후천적으로도 충분히 조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회복탄력성은 발달 가능성이 높은 특성이다.

이 특성이 강화되면 자존감은 변화할 수 있고, 결국 자기개념 역시 재구성될 수 있다.

자존감은 단일한 감정이 아니다

환경, 관계, 반응의 축적된 결과이며, 아동기의 정서적 안정감은 그 출발점이다.

이번 연구는 감정의 흔들림이 어디서 시작되는지를 구조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이 구조는 일부 조정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필요한 것은 감정의 조작이 아니라, 경험의 재구성이다.

반복 가능한 지지, 일관된 반응, 그리고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이 다시 만들어질 수 있다면, 그 흐름은 바뀔 수 있다.

지금의 자존감은 완성된 결과가 아니라, 여전히 조정 가능한 구조다.

그 가능성은 스스로에 대한 인식이 아니라, 관계 속 경험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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