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없는 성관계, 파트너적 관계가 오래 못가는 이유(정서적 영향)

선섹후사(선 섹스 후 사귐)

이런 단어가 생길 만큼 최근 특히 감정 없는 관계가 많아 진 것 같다.

예전에 비해 성관계 자유도가 높아진 것은 당연하다.

시대적 흐름을 타고 인식과 개념이 바뀐 걸까

최근 감정 없는 신체접촉은 오히려 마음을 더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게 밝혀졌다.

(미국 브라운대학교와 위스콘신의학대학 공동 연구진이 진행)

연구진은 첫 해 대학에 입학한 젊은 여성 477명을 대상으로 1년간 매달 정서와 신체적 관계를 추적 했다.

그 결과 감정 없는 신체적 접촉은 오히려 부정적 감정을 유발하는 경향이 짙었다.

특히 로맨틱한 관계가 아닌, 감정적 유대가 적은 파트너와의 접촉은 전반적인 기분 저하와 연결됐다.

감정은 신체보다 먼저 반응한다

관계에서 몸이 먼저였다고 해서, 마음도 곧 따라오리란 보장은 없다.

실제로 이 연구에서도 감정적 유대가 없는 상태에서의 신체 접촉은 정서적으로 부정적 결과를 남겼다.

특히 낯선 파트너와의 접촉 이후에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불쾌감, 우울감, 정서적 소외감을 경험한 경우가 많았다.

신체적으로는 가까워졌지만, 정서적으로는 멀어진 상태.

불일치는 뇌에게 위협처럼 다가온다.

심리적 안정감이 자리 잡지 못한 채 남겨진 감정은 정서적인 피로로 이어진다.

반복될수록 마음은 둔감해지거나, 반대로 과민하게 반응한다.

이런 정서의 균열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명확해진다.

관계의 구조가 마음을 만든다

일회성의 관계일수록 감정의 예측이 어렵다.

구조가 없는 만남은 마음을 방황하게 만든다.

연구에서는 로맨틱한 관계, 즉 지속성과 감정적 유대가 있는 관계에서는 정서적 반응이 훨씬 안정적이었다.

관계의 구조란 형식적인 흉내가 아니라 내가 지금 이 관계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상대가 나를 어떤 위치로 인식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틀이다.

그 틀이 없을 때 마음은 불안정해지고 감정은 불편해진다.

문제는 그 불투명한 구조가 대개 감정이 개입되는 순간 무너진다는 데 있다.

감정은 자연스럽게 생겨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구조 안에서는 마음만 남겨진다.

그렇게 관계는 정서적 피로만 남긴 채 끝나버린다.

섹파(섹스파트너)의 관계도 마찬가지

자주 만나고, 서로 익숙한 사이라 해도 감정의 지분이 없다면 결과는 비슷하다.

흔히 섹스파트너라고 불리는 관계는 신체적 친밀감만을 공유하지만, 정서적 교류는 의도적으로 배제된다.

처음에는 오히려 그 명확함이 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접촉이 반복될수록, 그 안에서 마음은 점점 복잡해진다.

정서적 거리를 유지한 채 이어가는 접촉은 마음을 무디게 만들기도 하고, 예민하게 만들기도 한다.

상대가 특별하지 않다고 믿고 있지만, 관계 이후 문득 찾아오는 감정의 잔재는 스스로도 설명하기 어렵다.

이처럼 감정을 억누르는 관계는 결국 감정을 소모시킨다.

지속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그 관계는 피로감을 남긴 채 멀어진다.

연결감 없는 접촉의 한계

신체적인 접촉이 늘어난다고 해서 관계의 깊이까지 늘어나는 건 아니다.

연구에 따르면 키스나 가벼운 터치만 있었던 경우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감정 반응이 보고되기도 했다.

반면, 구체적인 성관계로 이어진 경우 정서적 안정감은 특별히 높아지지 않았다.

이 차이는 감정적 연결의 유무에서 비롯된다.

옥시토신이나 도파민 같은 긍정 감정을 유발하는 호르몬은 접촉 그 자체보다, 그 접촉이 이뤄지는 관계의 맥락에 따라 전혀 다르게 작동한다.

감정이 배제된 접촉은 반복될수록 마음의 에너지를 소모시킨다.

나를 보호하려는 방어적 감정이 강해지고, 상대에게 감정적으로 다가가는 문은 점점 좁아진다.

결국 관계는 얕고 짧게 반복된다.

겉으론 가깝지만 마음은 점점 더 고립된다.

지속 가능한 관계의 조건은 무엇일까

신체적 친밀감이 감정적 유대를 대신할 수는 없다.

관계가 오래 지속되기 위해 필요한 건 접촉의 빈도가 아니라, 감정의 피드백이다.

내가 이 관계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상대의 반응은 어떤 의미였는지를 주고받을 수 있을 때 관계는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

이번 연구 결과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연애라는 틀의 유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관계 안에 감정을 받아들이고 소통하는 구조가 있는지 여부다.

그게 관계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한다.

일시적 위로를 바랐던 관계가 오히려 더 깊은 외로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지금의 연결이 감정을 품고 있는지, 마음을 돌보고 있는지를 조용히 점검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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