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니의 완전 무선 이어폰 WF-1000XM5가 드디어 사용해봤다.
이전 모델인 WF-1000XM4에서 무려 2년 만에 나온 신작이라 기대감이 컸는데, 써보니 기대 이상이다.
더 작아지고 가벼워졌을 뿐 아니라, 노이즈 캔슬링과 음질까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WF-1000XM5는 솔직히 가격이 전작보다 10만 원 정도 비싸서 망설였는데, 써보고 나니 그 이유가 납득됐다.
이번 리뷰에서는 WF-1000XM5를 직접 사용하면서 느낀 점, 그리고 이전 모델과 비교했을 때 차이점을 솔직하게 풀어본다.
한 손에 쏙, 작고 가벼워진 디자인
WF-1000XM5를 처음 만져보고 느낀 건 “진짜 작아졌다”는 점이었다.
전작인 XM4도 크기가 과한 편은 아니었지만, XM5는 이전보다 약 25% 더 작아졌고, 무게도 5.9g으로 가벼워졌다.
특히 이어폰 케이스는 한 손에 쏙 들어올 정도로 콤팩트해졌는데, 들고 다닐 때 부담이 거의 없다.

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 건 소니 WF-1000XM5 이어팁 옵션.
기존에는 S/M/L 3가지였던 사이즈에 초소형인 SS가 추가됐다.
귀가 작은 사람들도 착용감이 확실히 좋아졌을 거다.
나도 귀가 작은 편이라 전작의 이어팁이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XM5는 확실히 오래 착용해도 불편함이 덜했다.
노이즈 캔슬링, “이 정도면 거의 마법”

WF-1000XM5가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우는 부분이 바로 노이즈 캔슬링이다.
그리고 그 자신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지하철, 카페, 사무실 등 다양한 환경에서 써봤는데, 소음이 거의 사라진다.
특히 사람 목소리 같은 중고음대 소리도 꽤 잘 차단됐다.
물론 100% 완벽하게 막히는 건 아니지만, 음악을 틀면 대화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다.
이 정도면 “음악에 영혼을 맡길 때” 최고의 선택일 듯.
(음악만이 나라에서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니까)
또한 외부 소리를 자연스럽게 들려주는 외부 소리 수집 기능도 뛰어났다.
카페에서 주문할 때나 길을 걸을 때도 이어폰을 빼지 않고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점이 아주 편리했다.
게다가 소리 수집 수준을 앱으로 20단계까지 조정할 수 있어 내 취향에 딱 맞출 수 있었다.
음질, 기대 이상의 고급스러움
소니의 대표 라인업답게 음질도 훌륭했다.
WF-1000XM5는 기존 6mm 드라이버 대신 8.4mm 다이내믹 드라이버 X를 탑재하면서 저음부터 고음까지 훨씬 선명하게 들렸다.
특히 피아노나 기타 같은 악기 소리가 뚜렷하게 들려서 음악에 깊게 몰입할 수 있었다.
LDAC 코덱 지원 덕분에 고해상도 음원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소니 워크맨으로 들어본 음질은 스마트폰에서 들을 때보다 훨씬 풍부하고 깨끗했다.
만약 음질에 민감하다면 LDAC 지원 기기를 사용하는 걸 강력 추천한다.
마이크 성능, 비즈니스에도 최적화

WF-1000XM5는 통화 품질에서도 인상적이었다.
카페 같은 시끄러운 환경에서 비디오 통화를 해봤는데, 상대방이 주변 소음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소니가 자랑하는 빔포밍 마이크와 노이즈 감소 기술 덕분에 내 목소리만 깨끗하게 전달되는 듯했다.
요즘 재택근무나 원격 회의가 많아진 만큼, 좋은 마이크 성능은 이어폰 선택에서 더 중요해진 요소다.
이 점에서 XM5는 비즈니스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앱으로 더 똑똑하게, 나만의 이어폰 만들기
소니 WF-1000XM5 어플 Headphones Connect를 사용하면 WF-1000XM5를 더 똑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퀄라이저를 조정해 원하는 음색을 설정할 수 있고, 노이즈 캔슬링 강도나 외부 소리 수집 수준도 자유롭게 조절 가능하다.
특히 DSEE Extreme 기능은 저해상도 음원을 업스케일링해줘, 오래된 음원도 꽤 괜찮게 들을 수 있었다.
블루투스 연결 안정성 옵션까지 제공돼 연결이 자주 끊긴다면 이 기능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XM4, XM3 유저라면 업그레이드할 가치가 있을까?
XM3를 사용하는 유저라면 업그레이드는 거의 필수라고 느껴진다.
XM3 대비 배터리 수명, 노이즈 캔슬링, 음질, 착용감 모든 면에서 대폭 개선됐다.
특히 XM3의 약점이었던 풍절음 문제가 XM5에서는 완벽히 해결된 듯하다.
XM4 사용자라면?
고민될 수 있지만, 착용감과 마이크 성능, 노이즈 캔슬링 업그레이드만으로도 충분히 바꿀 이유가 있다.
특히 배터리 성능이 떨어졌다면 XM5로 전환을 강력 추천한다.

소니, 또 해낸다.
WF-1000XM5 명품 후속작이다.
소니의 기술력과 디자인 감각이 집약된, 지금 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완전 무선 이어폰 중 하나다.
작은 이어폰 하나에 담긴 정교함이 일상에 큰 차이를 만들어줄 것이다.
특히 노이즈 캔슬링과 음질, 착용감이라는 3박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을 찾고 있다면, WF-1000XM5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혹시라도 고민 중이라면, 한 번 직접 써보길 권한다.
직접 경험해보면 선택은 자연스럽게 XM5로 기울게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