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까끌하고 뾰족한 고양이 혀
고양이 혀를 보거나 핥으면 소름돋는다는 분들도 있다.
고양이를 키우면 흔히 보는 까끌하고 뾰족한 혀는 사실 생존에 필요한 여러가지 필수적 기능을 갖고 있다.
부드러운 줄 알았지만, 까끌까끌한 고양이의 혓바닥은 왜 까칠까칠할까?
고양이 혀의 구조

고양이의 혀 표면에는 케라틴으로 만들어진 약 200~400개의 작은 돌기(실유두)가 촘촘히 배열되어 있다.
케라틴은 사람의 손톱이나 머리카락을 구성하는 단백질로, 단단하고 내구성이 강하다.
이 돌기는 갈고리처럼 뾰족한 모양으로 혀 위에서 뒤쪽을 향해 구부러져 있다.
덕분에 고양이는 이 돌기를 활용해 다양한 생존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고양이 혀의 주요 기능
그루밍(털 관리)
고양이의 혀는 털 관리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도구다.
청결을 유지하고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혀의 돌기가 빗처럼 작용해 엉킨 털을 풀어주고, 죽은 털을 제거한다.
게다가 그루밍 과정에서 고양이의 침이 털에 묻으며 윤기를 더하고, 체온을 조절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특히 더운 날씨에는 침의 증발로 인해 몸의 열을 식히는 효과가 있다.
먹이 섭취
야생에서 고양이는 사냥한 먹잇감의 살을 뼈에서 떼어내야 한다.
이때 혀의 돌기가 마치 작은 갈고리처럼 작용해 살점을 긁어내는 데 유용하다.
고양이의 턱 구조가 먹이를 잘 씹는 데 적합하지 않은 특성을 보완하기 위해 진화한 결과다.
물 마시기
고양이가 물을 마시는 방식은 매우 독특하다.
혀를 물 표면에 빠르게 대고 들어 올려 물기둥을 형성한 뒤, 이를 입으로 끌어올린다.
이 과정에서 혀의 돌기가 물을 효율적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미각과 감각
고양이의 혀는 맛을 느끼는 미뢰도 가지고 있다.
다만 사람과 달리 단맛을 느끼지 못하며, 쓴맛과 신맛에 더 민감하다.
이런 감각은 고양이가 유독성 물질을 피하고 안전한 음식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고양이 혀와 건강
여러 생존 기능을 담당하는 고양이 혀 건강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구내염이나 혀의 상처 등으로 인해 돌기가 손상되면 그루밍이 어려워지고, 이는 털 엉킴이나 피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고양이의 입 건강을 주기적으로 확인해 줘야 한다.